고완석은 스테인리스 스틸 위에 그림을 그리는 작가입니다. 초대전 《LOOK》은 2025년 2월 24일부터 3월 9일까지 서울 명동 슈갤러리에서 열렸습니다. 금속 표면이 거울처럼 빛을 되쏘기 때문에, 작품 앞에 선 사람은 그림과 함께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작가는 이 ‘바라보기(LOOK)’의 순간을 관람객에게 건네려 했습니다. 이 글은 슈갤러리 전시 페이지와 작가 인터뷰 원문을 바탕으로 그 화면이 무엇을 하려는 장치인지 정리했습니다.
- 전시: 고완석 초대전 《LOOK》 · 2025.02.24–03.09 · 초대전
- 장소: 슈갤러리(서울 중구 남산동2가 24-9, 명동역 인근) · 관람료 없음
- 재료: 스테인리스 스틸 위에 그린 회화 — 금속의 반짝이는 표면에 감상자의 모습이 투영됩니다
- 화두: ‘LOOK(바라보기)’ — 보는 것만으로는 진실을 다 볼 수 없고, 입체적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생각
- 구조: 유와 무, 음과 양, 삶과 죽음처럼 대립하는 것들이 경계 선상에서 뿌리를 맞댄 입방체
- 작가: 미술학 박사 ·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및 동 대학원 졸업 · 개인전 40회
- 전체 기록은 전시 페이지와 작가 인터뷰에서
고완석 《LOOK》은 어떤 전시였나요?
2025년 2월 24일부터 3월 9일까지 서울 명동 슈갤러리에서 열린 고완석 작가의 초대전입니다. 스테인리스 스틸의 반짝이는 표면에 감상자의 모습이 투영되도록 만든 회화를 선보였고, 관람료는 없었습니다.출처: 슈갤러리 전시 페이지 《LOOK》(2025) · 슈갤러리 《LOOK》 전시 포스터(2025)
전시 소개문은 이 전시의 목적을 한 문장으로 요약합니다 — 스테인리스 스틸의 반짝이는 표면에 감상자의 모습이 투영되어, 감상자에게 자신의 ‘바라보기(LOOK)’를 위한 사유의 공간과 시간을 제공한다는 것.
그림을 보러 간 사람이 그림 속에서 자기 얼굴을 발견하게 되는 구조입니다. 작품은 벽에 걸려 있지만 완성은 관람객이 그 앞에 설 때 일어납니다. 다양한 형태로 정제된 화면들을 통해 좋은 감상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는 것이 갤러리가 전한 초대의 말이었습니다.
왜 스테인리스 스틸에 그림을 그리나요?
금속 표면을 ‘거울’이라는 장치로 쓰기 위해서입니다. 작가는 반짝이는 스테인리스 스틸에 감상자의 모습이 비치게 함으로써, 감상자가 작품과 조응하는 경계에서 사유하는 시간을 갖도록 만든다고 설명합니다.출처: 슈갤러리 작가 인터뷰(고완석 · 2025)
재료 선택이 곧 작품의 논리입니다. 캔버스는 빛을 흡수하지만 스테인리스 스틸은 되돌려 보냅니다. 그래서 이 화면은 그림을 보여 주는 동시에 보는 사람을 되비춥니다. 작가가 “거울이라는 장치”라고 부르는 것이 그것입니다.
서울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가 금속을 택한 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전통 재료의 흡수하는 성질 대신 반사하는 성질을 고른 셈인데, 그 결과 작품과 관람객 사이에 ‘경계’가 생깁니다. 작가는 바로 그 경계에서 사유가 시작된다고 봅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재료의 투영성으로 감상자에게 자신의 ‘바라보기(LOOK)’의 사유적 공간과 시간을 제공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전시 제목 ‘LOOK’은 무슨 뜻인가요?
대상을 ‘본다’는 행위 자체를 다시 묻는 말입니다. 작가는 사람들이 대상을 봄으로써 인식한다고 생각하지만, 본다고 해서 모든 진실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만물을 있는 그대로 입체적으로 바라보고 내면까지 인식해야 존재의 진실이 보인다는 것이 이 제목의 뜻입니다.출처: 슈갤러리 작가 인터뷰(고완석 · 2025)
작가는 ‘LOOK’을 요즘 창작의 화두로 잡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눈에 들어온 것을 곧 진실로 받아들이는 습관에 대한 문제 제기입니다. 우리는 대개 한 각도에서 한 번 보고 판단을 끝내는데, 작가는 그것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이 제목은 작품의 주제이면서 동시에 관람객에게 주는 지시문이기도 합니다. 거울처럼 되비추는 화면 앞에서 관람객이 하게 되는 일이 바로 ‘바라보기’이기 때문입니다. 작가는 이것이 자기로부터 출발해 우주 만물과 현상과 실체를 바르게 보자는 이야기라고 설명합니다.
‘경계 선상의 입방체’란 무엇인가요?
대립하는 것들이 사실은 한 뿌리에서 맞닿아 있다는 작가의 세계관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유(有)와 무(無), 음(陰)과 양(陽), 카오스와 코스모스, 행복과 불행, 삶과 죽음, 내면과 외면 — 작가는 이 모두가 경계 선상에서 입방체로 뿌리를 맞대고 있다고 봅니다.출처: 슈갤러리 작가 인터뷰(고완석 · 2025)
입방체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습니다. 정육면체는 어느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모양으로 보입니다. 정면에서는 사각형 하나로, 모서리에서는 세 면이 동시에. 같은 사물인데 각도가 인식을 바꿉니다.
작가는 이 구조를 사물이 아니라 개념에 적용합니다. 행복과 불행, 삶과 죽음처럼 우리가 반대말이라고 배운 것들이 실은 하나의 입방체가 보여 주는 서로 다른 면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어떤 대상을 바로 보려면 입체적으로 바라보아야 하고, 그럴 때에만 참다운 앎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작품의 조형 구조가 이 생각을 그대로 옮깁니다. 작가는 화면에 이런 경계 선상을 표현해, 감상자들이 자기 모습을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장(場)을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모든 대상과 실체는 유(有)와 무(無), 음(陰)과 양(陽), 카오스와 코스모스, 행복과 불행, 삶과 죽음, 내면과 외면 등 모두 경계 선상에서 입방체로 그 뿌리를 맞대고 있습니다.”
고완석은 어떤 작가인가요?
미술학 박사이자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 동양화전공을 졸업한 작가입니다. 개인전 40회, 단체전 400여 회를 열었고, 현재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교수이자 G-ART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출처: 슈갤러리 작가 인터뷰 · 작가 약력(고완석 · 2025)
수상 이력으로는 MBC미술대전 장려상과 특선, 동아미술제 특선, 미술세계 대상전 특선, 가톨릭미술대전 우수상이 있습니다. 대한민국미술대전과 공무원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지냈고, 서울대학교 강사와 한국미술협회 이사를 역임했습니다.
화려한 이력 가운데 작가 본인이 특별히 꼽은 것은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2024년 인사아트프라자의 초대개인전이고, 다른 하나는 1988년 MBC미술대전 장려상입니다. 상의 크기 때문이 아니라 그때 그 작품이 지녔던 자유로움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수상에서는 1988년에 MBC미술대전 장려상을 받았을 때 그 작품의 자유로움에 지금도 좋은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전시장에서는 어떤 작품을 볼 수 있었나요?
강한 단색 바탕 위에 금빛·검은빛 형상이 놓인 화면들이 중심이었습니다. 분홍·주황·푸른색 등 색을 달리한 사각 화면, 초록 잎으로 빽빽이 채운 큰 가로형 화면, 원형으로 재단된 화면이 함께 걸렸고, 작품 표기는 《LOOK25-305》(67×92cm, 2025), 《LOOK23-301》(114×114cm, 2023)처럼 화두와 연도를 붙인 번호 방식이었습니다.출처: 슈갤러리 《LOOK》 전시 기록 사진 및 작품 표기(2025)
전시장에서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색입니다. 한 화면은 통째로 분홍이고, 옆 화면은 통째로 주황입니다. 그 위에 금빛과 검은빛의 형상이 얹히는데, 이 형상들은 무엇을 그린 것인지 특정하기 어렵게 남아 있습니다. 붓의 움직임처럼 보이기도 하고 날아가는 것들의 궤적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화면의 형태도 한 종류가 아니었습니다. 벽 하나를 채우는 큰 가로형 작품 옆에 정사각형 화면이 놓이고, 그 사이에 원형으로 재단된 작품이 끼어듭니다. 사각과 원이 번갈아 걸리면서 벽에 리듬이 생깁니다. 작품 번호를 붙이는 방식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 《LOOK25-305》는 2025년, 《LOOK23-301》은 2023년 작으로, 제목 자리에 화두인 ‘LOOK’과 제작 연도가 그대로 들어갑니다. 개별 작품마다 다른 이야기를 붙이는 대신 하나의 화두를 계속 밀고 나가는 작업이라는 뜻입니다.
출품작 목록과 전시 전체 기록은 전시 페이지와 작품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전시는 어떻게 보면 좋을까요?
한자리에 서서 보지 말고 각도를 바꿔 가며 보는 것을 권합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화면은 보는 위치에 따라 반사가 달라지므로, 정면에서 볼 때와 비스듬히 설 때 화면이 다르게 읽힙니다. 작가가 말하는 ‘입체적으로 바라보기’는 관람 방식으로도 그대로 실천할 수 있습니다.출처: 슈갤러리 작가 인터뷰(고완석 · 2025)
이런 작업은 사진으로 옮기기 어려운 종류에 속합니다. 카메라는 한 각도만 기록하는데, 이 작품의 핵심은 각도가 바뀔 때 일어나는 변화이기 때문입니다. 도판으로 보면 그냥 금속빛이 도는 회화지만, 실물 앞에서는 자기 얼굴이 어른거립니다.
작가가 이 전시로 기대한 것도 거창하지 않습니다. 흘러가는 현대사회 속에서 피조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바르게 봄으로써 자기 모습대로 살아갔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처음 갤러리를 찾는다면 신진작가 그림 사는 법을, 같은 공간의 다른 전시가 궁금하다면 이선영 《섬묘취화 纖描聚華》를 함께 읽어 보세요.
슈갤러리에서는 무엇을 볼 수 있나요?
슈갤러리는 서울 명동(중구 남산동2가 24-9)의 신진 작가 전문 갤러리입니다. 매일 11:00–19:00 문을 열고, 입장료와 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습니다.출처: 슈갤러리 방문 안내
2023년 4월 문을 연 뒤 고완석을 비롯한 작가들의 초대 개인전을 이어 오고 있습니다. 《LOOK》의 전체 기록은 전시 페이지와 작가 인터뷰에서 볼 수 있고, 지금 열리는 전시는 전시 목록에서 확인하세요. 찾아오는 길은 방문 안내에, 명동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다른 전시는 명동 무료 전시 가이드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 고완석 《LOOK》은 언제 어디서 열렸나요?
- 2025년 2월 24일부터 3월 9일까지 서울 명동의 슈갤러리에서 초대전으로 열렸습니다. 현재는 종료된 전시이며, 기록은 슈갤러리 전시 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작품은 어떤 재료로 만들어졌나요?
- 스테인리스 스틸 위에 그린 회화입니다. 금속의 반짝이는 표면에 감상자의 모습이 투영되도록 해, 관람객이 작품과 조응하는 경계에서 사유하는 시간을 갖게 하는 방식입니다.
- 전시 제목 ‘LOOK’은 무슨 뜻인가요?
- ‘바라보기’라는 뜻으로, 작가의 창작 화두입니다. 대상을 본다고 해서 모든 진실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만물을 입체적으로 바라보고 내면까지 인식해야 존재의 진실이 보인다는 생각을 담고 있습니다.
- 고완석 작가는 어떤 이력을 가지고 있나요?
- 미술학 박사이며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 동양화전공을 졸업했습니다. 개인전 40회, 단체전 400여 회를 열었고 대한민국미술대전·공무원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지냈습니다. 현재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교수이자 G-ART 공동대표입니다.
- 슈갤러리 전시는 무료로 볼 수 있나요?
- 네. 슈갤러리는 명동역 인근의 신진 작가 전문 갤러리로, 입장료 없이 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습니다. 관람 시간은 매일 11:00–19:00입니다.
전시 정보 · 관람 안내
전시: 고완석 초대전 《LOOK》 (2025.02.24–03.09 · 초대전)
장소: 슈갤러리, 서울특별시 중구 남산동2가 24-9 (명동역 인근)
관람: 월–일 11:00–19:00 · 입장료 무료
문의: Instagram @suegallery.23
전시 기간 중 안내된 관람 시간은 전시 포스터 기준 10:30–18:30이었습니다. 현재 갤러리의 상시 관람 시간은 11:00–19:00이며, 방문 전 방문 안내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