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영은 아크릴 물감에 먹을 섞어 아주 가는 선을 반복해 그리는 작가입니다. 초대전 《섬묘취화 纖描聚華》는 2025년 8월 23일부터 9월 6일까지 서울 명동 슈갤러리에서 열렸습니다. 제목은 “섬세한 선들이 모여 꽃을 이루듯, 작고 사소한 순간들이 모여 인생의 아름다움을 이룬다”는 뜻입니다. 이 글은 슈갤러리 전시 페이지와 작가 인터뷰를 바탕으로 그 화면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정리했습니다.
- 전시: 이선영 초대전 《섬묘취화 纖描聚華》 · 2025.08.23–09.06 · 초대전
- 장소: 슈갤러리(서울 중구 남산동2가 24-9, 명동역 인근) · 관람료 없음
- 재료: 아크릴 물감 + 먹 — 색이 변하지 않을 만큼 아주 적은 양의 먹을 섞습니다
- 방식: 가는 붓으로 작은 선을 반복해 시간을 쌓듯 캔버스를 채웁니다(2008년부터 약 17년)
- 제목의 뜻: 섬세한 선들이 모여 꽃을 이루듯, 작고 사소한 순간들이 모여 인생의 아름다움을 이룬다
- 작가: 대구대학교 서양화 전공 · 현재 경북 영천에서 활동
- 전체 기록은 전시 페이지와 작가 인터뷰에서
이선영은 어떤 작가인가요?
대구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현재 경북 영천에서 활동하는 회화작가입니다. 2008년부터 약 17년간 아크릴 물감과 먹을 혼합한 작은 선으로 캔버스를 채우는 작업을 이어 오고 있습니다.출처: 슈갤러리 작가 인터뷰(이선영 · 2025) · 슈갤러리 전시 페이지 《섬묘취화》(2025)
작가는 자기소개를 “대구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현재 경북 영천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이선영”이라고 시작합니다. 이어지는 설명은 재료와 방법에 관한 것입니다 — 아크릴 물감과 먹을 섞은 물감으로, 작은 선을 그어 “시간을 채우듯” 화면을 메워 나간다는 것.
이 방식은 2008년부터 지금까지 바뀌지 않았습니다. 소재나 주제를 자주 갈아타는 대신 하나의 방법을 오래 밀고 나간 작업이고, 그 축적 자체가 이번 전시의 내용이 됩니다.
전시 제목 ‘섬묘취화(纖描聚華)’는 무슨 뜻인가요?
“섬세한 선들이 모여 꽃을 이루듯, 작고 사소한 순간들이 모여 인생의 아름다움을 이룬다”는 뜻입니다. 작가가 직접 정한 제목으로, 화면을 만드는 방법과 삶을 보는 태도를 한 문장에 겹쳐 놓은 말입니다.출처: 슈갤러리 작가 인터뷰(이선영 · 2025)
제목의 구조가 곧 작품의 구조입니다. 가는 선 하나는 그 자체로는 거의 아무것도 아니지만, 셀 수 없이 반복되면 하나의 덩어리가 되고 빛을 냅니다. 작가는 그것을 “꽃을 이룬다”고 표현했습니다.
작가가 삶을 설명하는 방식도 같습니다. “우리 삶은 사소한 시간의 흔적들이 모여, 인생이라는 큰 파도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전시가 관람객에게 건네는 말은 단순합니다 — 작고 사소한 순간들을 놓치지 말자는 것.
“우리의 삶도 아주 작고 사소한 순간들로 반짝인다는 것을, 그 순간들을 놓치지 말고 소중히 여기며 살아나가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아크릴 물감에 먹을 섞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재료가 캔버스 밖으로 올라오지 않고 안으로 스며들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작가는 아크릴 본래의 색이 변하지 않을 정도로 아주 적은 양의 먹만 섞어, 표면의 광택 대신 내면의 깊이감을 만든다고 설명합니다.출처: 슈갤러리 작가 인터뷰(이선영 · 2025)
아크릴과 먹은 흔히 함께 쓰지 않는 조합입니다. 작가 스스로도 이를 “생소한 조합”이라고 부릅니다. 아크릴은 마르면서 표면에 필름을 만들어 색을 위로 밀어 올리는 재료인데, 먹은 반대로 스며드는 성질을 갖습니다.
그래서 배합의 양이 관건이 됩니다. 먹이 많으면 색이 죽고, 없으면 화면이 겉돕니다. 색은 그대로 두면서 재료의 방향만 안쪽으로 돌리는 최소한의 양 — 그 지점을 찾는 데 오랜 시간이 들었을 작업입니다. 작가가 말하는 “내면의 깊이감”은 은유가 아니라 물리적인 결과이기도 한 셈입니다.
왜 이렇게 가는 선을 반복해서 그리나요?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이 겹겹이 쌓여 가는 찰나의 과정을 표현하기 위해서입니다. 작가에게 이 반복은 동시에 “삶을 견뎌내고 자신을 다스리는 명상의 시간”이기도 합니다.출처: 슈갤러리 작가 인터뷰(이선영 · 2025) · 슈갤러리 전시 페이지 《섬묘취화》(2025)
선 하나를 긋는 데는 몇 초가 걸립니다. 그 몇 초가 수만 번 쌓이면 그림이 됩니다. 작가는 이 구조를 “아주 작은 붓과 물감과 먹의 생소한 조합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이 겹겹이 쌓여가는 찰나의 과정”이라고 설명합니다. 화면에 그려진 것은 형상이 아니라 시간의 두께에 가깝습니다.
반복은 작가 자신에게도 작용합니다. 가는 붓으로 선을 하나하나 그려 나가다 보면 마음이 고요해지고 몰입되면서, 참고 살아온 시간들이 무심히 스쳐 지나간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이 그림은 결과물이자 과정입니다 — 완성된 화면을 위해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하기 위해 화면이 필요한 쪽에 가깝습니다.
“저에게 그림을 그리는 작업은 삶을 견뎌내고 저를 다스리는 명상의 시간과 같았어요.”
작가로서 데뷔가 늦어진 이유는 무엇인가요?
어릴 적부터 화가가 되고 싶었지만 삶이 힘들어 그러지 못했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그림에 대한 욕망은 계속 있었고, 아이를 재우며 허공에 손가락으로 그려 보거나 시간이 날 때마다 혼자 작은 선을 그리며 시간을 보냈습니다.출처: 슈갤러리 작가 인터뷰(이선영 · 2025)
미대를 졸업했지만 오랫동안 전시를 하지 않았습니다. 주변에서 전시를 해 보라는 이야기를 들은 것도 오래전부터였지만, 작가는 “늘 작품에 자신이 없었고, 무엇보다 제 삶에 자신이 없었어요”라고 회고합니다.
전환은 뜻밖의 자리에서 왔습니다. 몇 해 전 큰 병을 진단받고 삶의 끝부분으로 내몰리던 시점에 오히려 작품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멀리서 작품을 보러 찾아오는 사람들이 생겼고, 작가 자신에게도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지금은 아팠던 곳도 완치되었고, 하루 10시간씩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 이력은 전시의 배경 설명이 아니라 작품을 읽는 열쇠에 가깝습니다. 묵묵히 견디고 조용히 시간을 쌓아 온 삶과, 가는 선을 겹겹이 쌓아 만든 화면이 같은 문장을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시장에서는 어떤 작품을 볼 수 있었나요?
가는 선이 겹겹의 사각 테두리를 이루며 안쪽으로 모여드는 화면이 중심이었습니다. 초록·자주·푸른색·분홍 등 색을 달리한 화면들이 나무 액자에 담겨 나란히 걸렸고, 원형으로 재단된 작품과 작은 오브제도 함께 놓였습니다.출처: 슈갤러리 《섬묘취화》 전시 기록 사진(2025)
전시장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규칙입니다. 화면마다 색은 다르지만 구조는 같습니다 — 바깥에서 안쪽으로 조금씩 좁아지는 사각의 겹이 중심을 향해 모여듭니다. 색만 바꿔 같은 구조를 반복하는 방식이라, 여러 점을 나란히 걸었을 때 한 점씩 볼 때와는 다른 리듬이 생깁니다.
크기의 대비도 전시의 장치입니다. 벽 하나를 채우는 큰 화면 옆에 손바닥만 한 소품이 놓이고, 사각 화면 사이에 원형 화면이 끼어듭니다. 가까이 다가서면 색면으로 보이던 부분이 무수한 선으로 흩어지고, 물러서면 다시 하나의 덩어리로 모이는 — 거리에 따라 다르게 읽히는 그림입니다.
출품작 목록과 전시 전체 기록은 전시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전시는 어떻게 보면 좋을까요?
멀리서 한 번, 가까이서 한 번 보는 것을 권합니다. 멀리서는 색과 형태가 보이고, 가까이 서면 그 화면을 이루는 수만 개의 선이 보입니다. 작가가 말하는 ‘쌓인 시간’은 후자에서만 드러납니다.출처: 슈갤러리 작가 인터뷰(이선영 · 2025)
이 작업은 사진으로 옮기기 어려운 종류에 속합니다. 화면 전체를 담으면 선이 사라지고, 선을 담으면 전체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실물 앞에서만 두 층위가 동시에 성립합니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보고 눈물을 흘리거나 감동받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합니다. 화려한 장면도, 설명이 필요한 상징도 없는 화면 앞에서 그런 반응이 나오는 이유는 아마 화면이 담고 있는 노동의 총량이 그대로 보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처음 갤러리를 찾는다면 신진작가 그림 사는 법을, 같은 공간의 다른 전시가 궁금하다면 시온 《Realmwoven — 직조된 세상》을 함께 읽어 보세요.
슈갤러리에서는 무엇을 볼 수 있나요?
슈갤러리는 서울 명동(중구 남산동2가 24-9)의 신진 작가 전문 갤러리입니다. 매일 11:00–19:00 문을 열고, 입장료와 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습니다.출처: 슈갤러리 방문 안내
2023년 4월 문을 연 뒤 이선영을 비롯한 작가들의 초대 개인전을 이어 오고 있습니다. 《섬묘취화》의 전체 기록은 전시 페이지와 작가 인터뷰에서 볼 수 있고, 지금 열리는 전시는 전시 목록에서 확인하세요. 찾아오는 길은 방문 안내에, 명동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다른 전시는 명동 무료 전시 가이드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 이선영 《섬묘취화》는 언제 어디서 열렸나요?
- 2025년 8월 23일부터 9월 6일까지 서울 명동의 슈갤러리에서 초대전으로 열렸습니다. 현재는 종료된 전시이며, 기록은 슈갤러리 전시 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섬묘취화(纖描聚華)’는 무슨 뜻인가요?
- 섬세한 선들이 모여 꽃을 이루듯, 작고 사소한 순간들이 모여 인생의 아름다움을 이룬다는 뜻입니다. 작가가 직접 정한 전시 제목입니다.
- 작품은 어떤 재료로 그리나요?
- 아크릴 물감에 먹을 혼합해 그립니다. 아크릴 본래의 색이 변하지 않을 정도로 아주 적은 양만 섞어, 재료가 캔버스 밖으로 올라오는 대신 안으로 스며들게 하는 방식입니다.
- 이선영 작가는 언제부터 이 작업을 해 왔나요?
- 2008년부터 약 17년간 같은 방식으로 작업해 왔습니다. 대구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고, 현재 경북 영천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 슈갤러리 전시는 무료로 볼 수 있나요?
- 네. 슈갤러리는 명동역 인근의 신진 작가 전문 갤러리로, 입장료 없이 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습니다. 관람 시간은 매일 11:00–19:00입니다.
전시 정보 · 관람 안내
전시: 이선영 초대전 《섬묘취화 纖描聚華》 (2025.08.23–09.06 · 초대전)
장소: 슈갤러리, 서울특별시 중구 남산동2가 24-9 (명동역 인근)
관람: 월–일 11:00–19:00 · 입장료 무료
문의: Instagram @suegallery.23
전시 기간 중 안내된 관람 시간은 전시 포스터 기준 10:30–18:30이었습니다. 현재 갤러리의 상시 관람 시간은 11:00–19:00이며, 방문 전 방문 안내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