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은 자기가 만든 가상의 세계 ‘리리랜드’를 그리는 작가입니다. 초대 개인전 《Realmwoven — 직조된 세상》은 2025년 6월 14일부터 6월 27일까지 서울 명동 슈갤러리에서 열렸습니다. 실을 엮어 하나의 천을 만들듯, 서로 다른 자아와 페르소나가 얽혀 하나의 세계를 이룬다는 것 — 전시 제목 ‘Realmwoven(직조된 세상)’이 가리키는 이야기입니다. 이 글은 슈갤러리 작가 인터뷰와 전시 기록을 바탕으로 그 세계를 읽어 봅니다.
- 전시: 시온 초대개인전 《Realmwoven — 직조된 세상》 · 2025.06.14–06.27 · 초대전
- 장소: 슈갤러리(서울 중구 남산동2가, 명동역 인근) · 관람료 없음
- 무대: 리리랜드 — 작가가 구축한 가상의 세계
- 이번 전시에서 소개한 세 마을: 녹티스페라(Noctisfera) · 룹스테드(Lupsted) · 토르트비스(Tortvis)
- 주인공: 리리 — 감정·이상·표현되지 못한 자아를 상징하는 캐릭터들
- 대표작: 〈별을 헤는 밤의 리리〉(130.3×97cm, 2024) · 〈Lupsted〉(116.8×91cm, 2025)
- 전체 기록은 전시 페이지와 작품 페이지에서
시온은 어떤 작가인가요?
현실과 상상 사이에 놓인 세계 ‘리리랜드’를 그리는 회화작가입니다. 미대를 졸업한 뒤 직장생활과 자영업을 거쳐 그림으로 돌아왔고, 치유와 자기발견을 작업의 중심에 둡니다.출처: 슈갤러리 작가 인터뷰(시온 · 2025)
작가는 자기소개를 “현실과 상상의 세계 리리랜드를 그리고 있는 시온”이라고 시작합니다. 리리랜드는 게임 속 판타지 같은 공간으로, 각기 다른 개성과 생김새를 지닌 리리들이 살아가는 마을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세계가 만들어진 배경에는 오랜 우울증의 시간이 있습니다. 미대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다 자영업을 하던 시기에 증상이 가장 심하게 나타났다고 말합니다. 경제적인 문제는 해결됐지만 자아실현이 되지 않는다는 감각이 견디기 힘들었고, 방황 끝에 결국 그림으로 돌아왔습니다. 작가의 표현으로는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다시 시작한 그림을 통해 제가 다시 저답게 살 수 있었”다고 합니다.
“모두가 자기 자신일 수 있을 때 비로소 완전한 세상이 된다.”
‘리리랜드’는 어떤 곳인가요?
작가가 만든 가상의 세계입니다. 현실에서 흐려지기 쉬운 개인의 정체성과 감정을 시각화한 공간으로, 이곳에서는 누구나 자기만의 색과 모습을 지닌 채 살아갑니다.출처: 슈갤러리 전시 페이지 《렘우븐 - 직조된 세상》 · 작가 인터뷰(시온 · 2025)
작가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 “때로 거칠고, 각자의 개성이 존중받지 못하거나, 개인의 존재가 희미해지기 쉽”다고 말합니다. 현실에 맞춰 살다 보면 내가 누구인지조차 흐릿해지는 순간이 오고, 그 자리를 대신할 무대로 만들어진 곳이 리리랜드입니다.
그래서 리리랜드는 도피처라기보다 거울에 가깝습니다. 작가는 이곳을 “상상이 아닌, 제 자신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무대”라고 설명합니다. 리리랜드를 그리기 시작한 계기도 개인적입니다 — 가장 어둡고 힘들 때 “그래도 너는 밝게 빛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마음속 전부를 리리에게 쏟아부었다는 것입니다.
‘리리’는 누구인가요?
작가가 창조한 캐릭터들입니다. 각기 다른 감정과 이상, 표현되지 못한 자아를 상징하며, 완벽하지 않은 모습 속에서 오히려 더 깊은 인간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존재로 그려집니다.출처: 슈갤러리 전시 페이지 《렘우븐 - 직조된 세상》(2025)
작가는 리리를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 숨겨진 감정, 이상, 그리고 표현하지 못한 ‘진짜 나’의 조각들”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리리들은 저마다 다른 색과 모습을 갖습니다. 다양한 색채와 상징으로 그려진 이들의 이야기는 삶의 복잡함 속에서도 희망과 위로, 자기 자신에 대한 존중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런 태도는 그림을 대하는 관점에서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작가는 그림이 단지 ‘예쁜 것’을 위한 게 아니라, 세상이 정한 기준에서 벗어나 진짜 나를 마주하도록 돕는 도구라고 말합니다. 관람객이 자신의 내면 페르소나를 발견하고 조금이나마 치유받기를 바란다는 것이 작업의 목표입니다.

전시 제목 ‘Realmwoven(직조된 세상)’은 무슨 뜻인가요?
‘실을 엮어 하나의 천을 만든다’는 의미처럼, 각각의 자아와 페르소나가 얽히고설켜 하나의 세계를 이룬다는 뜻입니다.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 직조되어 지금의 작품 세계를 만들었다는 선언이기도 합니다.출처: 슈갤러리 작가 인터뷰(시온 · 2025)
작가는 이 전시를 두 방향에서 설명합니다. 하나는 그동안 그려 온 리리랜드의 확장이고, 다른 하나는 이전까지의 리리랜드에 대한 전환점입니다. 지난 이야기들이 실처럼 엮여 지금의 화면을 만들었고, 그 매듭 위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이 전시는 단순히 보고 나오는 자리로 설계되지 않았습니다. 작가는 관람객이 세 마을의 리리들 중 자신과 닮은 존재를 스스로 짚어 보는 재미를 느끼기를 바랐고, 전시를 “참여하고 내면을 비추는 자기 탐색의 여정”으로 불렀습니다.
리리랜드의 세 마을은 어떤 곳인가요?
리리랜드에는 여러 마을이 있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세 곳을 소개했습니다. 어둠 속에서 빛을 품은 녹티스페라(Noctisfera), 숲이 가득한 따뜻하고 평화로운 룹스테드(Lupsted), 왜곡된 형태 속에서도 생명이 피어나는 토르트비스(Tortvis)입니다.출처: 슈갤러리 작가 인터뷰(시온 · 2025)
녹티스페라는 외롭고 조용하지만 내면의 빛을 간직한 리리들이 사는 마을입니다. 어둠이 배경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 빛을 보이게 만드는 조건이 어둠이기 때문입니다.
룹스테드는 자연의 숲이 가득한 마을로, 따뜻하고 평화로운 감정을 상징합니다. 화면의 지배색이 초록으로 바뀌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토르트비스는 이름 자체가 설계도입니다. 작가의 설명에 따르면 ‘뒤틀림(Tort)’과 ‘생명(vita)’이 결합된 이름으로, 왜곡되고 일그러진 형태 속에서도 생명이 피어나는 세계를 표현합니다. 세 마을을 나란히 놓으면 어둠 → 평화 → 뒤틀림이라는 감정의 지형도가 그려지고, 그 위를 각기 다른 리리들이 걸어 다니는 셈입니다.
‘독버섯’ 작품들은 무엇을 말하나요?
독을 단순한 위험이 아니라 ‘변화와 성장’의 계기로 보는 작품들입니다. 작가는 우울증이라는 독이 있었기에 지금 그림을 그리고 리리랜드가 태어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출처: 슈갤러리 작가 인터뷰(시온 · 2025)
작가의 말은 이렇습니다. 흔히 독은 위험하고 해로운 것으로 여겨지지만, 인생의 실패나 고통 같은 ‘독’이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기도 한다는 것. 그래서 그림 속 독은 파괴이면서 동시에 변화와 성장을 이끄는 존재로 놓입니다.
이 관점은 전시 전체의 톤을 결정합니다. 리리들이 “완벽하지 않아서 더 매력적”인 이유, 뒤틀린 마을 토르트비스가 세 마을 중 하나로 당당히 놓인 이유가 같은 자리에서 나옵니다.

어떤 작품들이 나왔나요?
세 마을의 이름을 그대로 딴 116.8×91cm 캔버스 연작 〈Noctisfere No001〉·〈Noctisfere No002〉·〈Lupsted〉·〈Lupsted No 002〉·〈Tortvis No 002〉(모두 캔버스에 아크릴, 2025)가 중심입니다. 여기에 〈별을 헤는 밤의 리리〉(130.3×97cm, 캔버스에 아크릴, 2024), 하트 모양 화면의 〈The Gift For You〉(40×40cm, 혼합재료, 2024) 등이 함께 걸렸습니다.출처: 슈갤러리 《렘우븐 - 직조된 세상》 출품 작품 기록(2025)
규격에서 이미 구조가 보입니다. 116.8×91cm라는 같은 크기의 세로 화면을 반복해 세 마을을 나란히 세워 두고, 그 사이에 크기와 재료가 다른 작품을 끼워 넣는 방식입니다. 같은 규격의 반복은 마을들이 하나의 세계에 속해 있다는 신호로, 규격을 벗어난 작품은 그 세계에 난 창처럼 읽힙니다.
회화만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전시장에는 철사 구조물 안에 작은 그림을 넣은 입체 작품, 붉은 액자에 담긴 소품 연작, 하트 형태로 재단된 화면이 함께 놓여 매체의 리듬을 만들었습니다. 출품작 전체는 작품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전시는 어떻게 보면 좋을까요?
‘귀여운 캐릭터전’으로만 보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작가에게 리리랜드는 판타지가 아니라 자신을 발견하고 표현하기 위한 상징적인 무대이고, 전시는 관람객이 자기 내면을 비춰 보는 자리로 설계됐습니다.출처: 슈갤러리 작가 인터뷰(시온 · 2025)
작가는 이번 시리즈에 대해 “제 이야기도, 리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 말합니다. 방대한 각자의 이야기가 실로 짠 것처럼 직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관람의 출발점은 화면 속 캐릭터가 아니라 그 앞에 선 자신이 됩니다 — 어느 마을이 나에게 가장 익숙한가, 어느 리리가 나와 닮았는가.
“흩어진 자아, 페르소나들이 모여 하나의 세계를 이루듯, 보시는 분들 또한 작품을 통해 치유와 자유를 느끼시길 바랍니다.”
신진 작가의 작업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소장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신진작가 그림 사는 법도 함께 읽어 보세요. 같은 공간에서 열린 다른 전시가 궁금하다면 아기자기한 《A Dreaming Wendy》가 좋은 짝이 됩니다 — 내면의 아이를 캐릭터로 세운다는 점에서 결이 닿아 있습니다.
슈갤러리에서는 무엇을 볼 수 있나요?
슈갤러리는 서울 명동(중구 남산동2가 24-9)의 신진 작가 전문 갤러리입니다. 매일 11:00–19:00 문을 열고, 입장료와 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습니다.출처: 슈갤러리 방문 안내
2023년 4월 문을 연 뒤 시온을 비롯한 신진 작가의 개인전을 이어 오고 있습니다. 《Realmwoven — 직조된 세상》의 전체 기록은 전시 페이지와 작가 인터뷰에서 볼 수 있고, 지금 열리는 전시는 전시 목록에서 확인하세요. 찾아오는 길은 방문 안내에, 명동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다른 전시는 명동 무료 전시 가이드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 시온 《Realmwoven — 직조된 세상》은 언제 어디서 열렸나요?
- 2025년 6월 14일부터 6월 27일까지 서울 명동의 슈갤러리에서 초대전으로 열렸습니다. 현재는 종료된 전시이며, 기록은 슈갤러리 전시 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 ‘리리랜드’는 어떤 세계인가요?
- 시온 작가가 구축한 가상의 세계입니다. 현실에서 흐려지기 쉬운 개인의 정체성과 감정을 시각화한 공간으로, 저마다 다른 색과 모습을 가진 캐릭터 ‘리리’들이 살아갑니다.
- 이번 전시에 나온 세 마을 이름은 무엇인가요?
- 녹티스페라(Noctisfera), 룹스테드(Lupsted), 토르트비스(Tortvis) 세 곳입니다. 각각 어둠 속의 빛, 숲의 평온, 뒤틀림 속의 생명을 상징합니다.
- 작품은 어떤 재료로 그리나요?
- 이번 전시의 중심 연작은 캔버스에 아크릴로 그려졌습니다. 혼합재료 작업과 철사 구조물을 활용한 입체 작품도 함께 소개됐습니다.
- 슈갤러리 전시는 무료로 볼 수 있나요?
- 네. 슈갤러리는 명동역 인근의 신진 작가 전문 갤러리로, 입장료 없이 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습니다. 관람 시간은 매일 11:00–19:00입니다.
전시 정보 · 관람 안내
전시: 시온 초대개인전 《Realmwoven — 직조된 세상》 (2025.06.14–06.27 · 초대전)
장소: 슈갤러리, 서울특별시 중구 남산동2가 24-9 (명동역 인근)
관람: 월–일 11:00–19:00 · 입장료 무료
문의: Instagram @suegallery.23
전시 기간 중 안내된 관람 시간은 전시 포스터 기준 10:30–18:30이었고, 6월 14일 오후 2시에 오프닝 파티가 열렸습니다. 현재 갤러리의 상시 관람 시간은 11:00–19:00이며, 방문 전 방문 안내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