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 서울 2026에서 가장 조용하지만 가장 밀도 높은 구역은 스포트라이트(Spotlight)다. 올해 처음 도입된 이 섹션은 부스 하나에 20세기 작가 한 명만 것이다. 신작은 없다. 이미 그려진 그림을 다시 꺼내는 자리다. 그중 상당수는 서구 중심으로 쓰인 20세기 미술사에서 제 이름을 얻지 못한 작가들이다. 프리즈가 공식 발표한 자료를 근거로, 스포트라이트에 나오는 작가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떤 작업으로 나오는지를 부스별로 정리했다. 한국 작가만 여섯 명이다.
- 기간·장소: 2026.09.02(수)~09.05(토) · 코엑스(서울 강남)
- 스포트라이트 = 20세기 작가 개인전 부스. 올해 프리즈 서울에 처음 도입
- 큐레이터: 고원석(라인문화재단 디렉터)
- 프리즈는 20세기 작가 15인이 소개된다고 밝혔고, 지금까지 이름이 공개된 부스는 13곳
- 한국 작가 6인: 곽훈 · 한영수 · 석난희 · 황규태 · 손상기 · 김정명
- 사진·실험미술·구상·추상이 뒤섞여, 한 세대의 한국 미술을 여러 매체로 훑을 수 있다
- 페어는 유료지만 프리즈 위크엔 무료 전시도 많다 — 명동 슈갤러리 포함
프리즈 서울의 ‘스포트라이트’는 어떤 섹션인가?
스포트라이트는 20세기 작가의 개인전으로만 채워지는 섹션이다. 갤러리 한 곳이 작가 한 명만 소개한다. 서구 중심 미술사에서 덜 조명된 작가를 앞세운다. 다시 평가해야 할 작업, 이미 자리를 잡은 작가의 초기작도 나온다. 프리즈의 다른 도시 페어에서 운영되던 섹션이 2026년 프리즈 서울에 처음 들어왔고, 라인문화재단 디렉터 고원석이 큐레이션을 맡았다.출처: 프리즈 공식 보도자료(2026.6.9 한국어판) · 프리즈 공식 보도자료(2026.8.19)
이 섹션의 성격은 바로 옆 섹션과 비교하면 뚜렷해진다. 포커스가 “아직 이름이 없는 작가”를 소개하는 자리라면, 스포트라이트는 “이름이 있었어야 했는데 없는 작가”를 소개하는 자리다. 생존 작가와 작고 작가가 섞여 있고, 1960~90년대에 이미 만들어진 작업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이 구역은 아트페어 부스보다 작은 회고전에 더 가깝게 느껴진다. 부스마다 한 작가의 수십 년 궤적이 압축돼 있어서, 한 바퀴만 돌아도 20세기 아시아·유럽 미술의 다른 판본을 훑게 된다. 프리즈 서울 전체 구조와 다른 섹션이 궁금하다면 참가 갤러리 전체 명단을 함께 보면 된다.
스포트라이트에는 정확히 몇 명이 나오나?
프리즈는 8월 19일 발표에서 스포트라이트가 20세기 작가 15인을 조명한다고 밝혔다. 다만 같은 자료에 작가 이름과 출품 내용이 구체적으로 공개된 부스는 13곳이다. 6월 발표 부록의 스포트라이트 명단은 12곳이었으므로, 두 달 사이에 최소 한 곳(갤러리 맥)이 늘었다.출처: 프리즈 공식 보도자료(2026.8.19) 및 2026.6.9 부록 SPOTLIGHT 명단 — 대조·집계는 슈갤러리
숫자가 어긋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모순은 아니다. 프리즈가 말한 15는 작가 수이고, 이름이 확인되는 13은 공개된 부스 수다. 남은 자리는 페어 직전 온라인 뷰잉룸이 열릴 때 확인하는 편이 확실하다.
국내 기사 대부분은 6명만 옮겨 적었다. 6월 보도자료 본문에 언급된 조르제 이바치코비치·곽훈·나카츠지 에츠코·포 포·한영수·세키네 노부오다. 아래 표는 8월 자료까지 반영해 공개된 13곳 전부를 담았다.
스포트라이트 부스 13곳과 작가는 누구인가? (전체 명단)
아래가 지금까지 이름이 공개된 스포트라이트 부스 전체다. 서울에 상설 공간을 둔 갤러리가 5곳이다. 백아트·피앤씨갤러리·선화랑·우나우 갤러리·웰사이드 갤러리. 한국 작가는 곽훈·한영수·석난희·황규태·손상기·김정명 여섯 명이다.출처: 프리즈 공식 보도자료(2026.8.19) · 갤러리 소재지는 프리즈 공식 보도자료(2026.6.9) 부록 명단
| 갤러리 | 도시 | 작가 (생몰년) | 출품 내용 |
|---|---|---|---|
| 백아트 Baik | 서울·자카르타 | 한영수 Han Youngsoo (1933–1999) | 《Everyday Futures》 — 전후 서울의 일상 |
| 피앤씨갤러리 PNC Gallery | 서울·대구 | 곽훈 Hoon Kwak (1941–) | 1970~80년대 형성기 작업 |
| Sun Gallery 선화랑 | 서울 | 석난희 Suk Ran Hi (1939–) | 《Nature in Painting, 1968–1995》 |
| Unaw Gallery 우나우 갤러리 | 서울 | 황규태 Gyutae Hwang (1938–) | 60년의 실험 사진 · 디지털 추상 |
| Wellside Gallery 웰사이드 갤러리 | 서울 | 손상기 Son Sangki (1949–1988) | 《The Flowers That Never Fade》 · 《공작도시》 연작 |
| Gallery Mac 갤러리 맥 | — | 김정명 Jungmyung Kim (1945–) | 《Yellow Line》 연작 · 한국 실험미술 |
| YOD 갤러리 YOD Gallery | 오사카·도쿄·교토 | 세키네 노부오 Nobuo Sekine (1942–2019) | 《Trail》 — 모노하 이후 50년 |
| 요시아키 이노우에 갤러리 Yoshiaki Inoue Gallery | 오사카 | 나카츠지 에츠코 Etsuko Nakatsuji (1937–) | 회화와 매달린 설치 사이 |
| 에임스 야부즈 Ames Yavuz | 런던·싱가포르·시드니 | 포 포 Po Po (1957–) | 1986~90년 미공개작 · 《Painting for the Blind》 |
| Die Galerie | 프랑크푸르트 | 카를 오토 괴츠 Karl Otto Götz (1914–2017) | 코브라에서 전후 유럽 앵포르멜까지 |
| Art Exposure | 콜카타 | 레바 호레 Reba Hore (1927–2008) | 구상에서 추상으로 — 전후 남아시아 모더니즘 |
| 더블 큐 Double Q | 홍콩 | 조르제 이바치코비치 Djordje Ivačković (1930–2012) | 1960~80년대 · 전후 유럽 추상 |
| Tansbao Gallery | 타이베이 | 라인 싱 방델 Lain Singh Bangdel (1919–2002) | 근대 네팔 미술의 출발 |
스포트라이트 공개 부스 13곳 · 출처: 프리즈 공식 보도자료(2026.8.19)와 2026.6.9 부록 명단. 갤러리 맥은 8월 자료에서 처음 이름이 나와 6월 부록에 소재지 표기가 없다.
한국 작가 6인은 각각 무엇을 들고 나오나?
사진 두 명(한영수·황규태), 회화 세 명(곽훈·석난희·손상기), 실험미술 한 명(김정명)이다. 전후부터 1980년대까지의 한국을 서로 다른 매체로 기록한 구성이라, 한 섹션 안에서 시대를 겹쳐 볼 수 있다.출처: 프리즈 공식 보도자료(2026.8.19) 부스별 소개
한영수 (1933–1999) — 백아트
출품 프로젝트는 《Everyday Futures》이다. 전후 서울을 다룬 사진인데, 초점이 궁핍의 서사가 아닌 쪽에 놓여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프리즈는 이 작업이 “고난의 서사를 넘어 일상의 활기와 생동을 드러낸다”고 설명한다. 우리가 흔히 아는 1950~60년대 한국 사진의 톤과 정반대의 자리에서 찍힌 서울이라고 보면 된다.
곽훈 (1941–) — 피앤씨갤러리
1970~80년대 형성기 작업을 다시 꺼낸다. 프리즈는 이 시기 작업의 언어를 제의(ritual)·기억·추상으로 요약한다. 전후 한국 미술에서 곽훈이 차지하는 자리를 되짚는 부스라고 소개한다. 근작이 아니라 초기작이 나온다는 점이 이 부스의 성격을 정확히 보여 준다.
석난희 (1939–) — 선화랑
《Nature in Painting, 1968–1995》. 제목 그대로 27년치 작업을 한 부스에 세운다. 프리즈가 붙인 설명이 특히 눈에 띄는데, 이 부스가 “단색화 중심으로 서술돼 온 전후 한국 추상”의 바깥에서 작가를 다시 보게 한다고 명시한다. 단색화라는 한 갈래가 한국 추상 전체를 대표하게 된 구도 자체를 겨냥한다. 단색화가 무엇인지부터 정리하고 싶다면 단색화란?을 먼저 읽으면 이 부스가 훨씬 잘 읽힌다.
황규태 (1938–) — 우나우 갤러리
전후 서울에서 시작한 실험 사진 60년을 한 부스에 압축한다. 후반부의 디지털 시대 추상 작업까지 이어지는 구성이어서, 사진이라는 매체가 한 작가의 손에서 어떻게 계속 다른 것이 되었는지 볼 수 있다. 스포트라이트에서 가장 긴 시간 폭을 다루는 부스 중 하나다.
손상기 (1949–1988) — 웰사이드 갤러리
《The Flowers That Never Fade》. 도시 연작 《공작도시》를 다시 불러오는 부스다. 프리즈는 이 작업을 한국의 급속한 산업화에 대한 “가차 없으면서도 깊이 인간적인 응답”이라고 설명한다. 손상기는 서른아홉에 세상을 떠났고, 그래서 이 부스는 스포트라이트 중에서도 가장 짧은 생애를 가장 밀도 있게 보여 주는 자리가 된다.
김정명 (1945–) — 갤러리 맥
1960년대 후반~70년대 한국 실험미술 흐름에서 나온 《Yellow Line》 연작이 부스의 중심이다. 프리즈의 설명에 따르면 이 작업은 유머와 차용을 써서 문명과 통제 사이의 경계를 드러낸다. 6월 부록 명단에는 없다가 8월 발표에서 새로 이름이 나온 부스라, 국내 기사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은 곳이다.
해외 작가 부스에서는 무엇을 볼 수 있나?
일본 모노하의 대표 조각가 세키네 노부오, 미얀마의 검열 아래 만들어진 포 포의 미공개 개념미술, 독일 앵포르멜의 카를 오토 괴츠가 축이다. 여기에 남아시아(레바 호레)·네팔(라인 싱 방델)·전후 유럽 추상(조르제 이바치코비치)이 더해진다.출처: 프리즈 공식 보도자료(2026.8.19) 부스별 소개
- 세키네 노부오 — YOD 갤러리: 《Trail》. 모노하(物派)의 형성에 관여한 작가의 작업이 이후 50년에 걸쳐 어떻게 전개됐는지를 따라가는 구성이다. 스포트라이트에서 가장 이름값이 큰 부스다.
- 포 포 — 에임스 야부즈: 1986~1990년에 만들어졌으나 그동안 전시된 적 없는 개념미술 작업이 나온다. 미얀마의 정치적 고립과 검열 아래에서 제작된 작업이며, 여기에 《Painting for the Blind》 연작이 포함된다.
- 카를 오토 괴츠 — 디 갈레리: 코브라(CoBrA) 운동에서 출발해 전후 유럽 앵포르멜 추상의 선구자가 되기까지의 전개를 다룬다. 앵포르멜이라는 말이 낯설다면 앵포르멜이란?을 먼저 보면 부스가 열린다.
- 나카츠지 에츠코 — 요시아키 이노우에 갤러리: 회화와 천장에 매다는 설치 사이를 오간 작업. 프리즈는 이를 전후 일본 설치미술의 이르고 덜 알려진 선례로 평가한다.
- 레바 호레 — 아트 익스포저: 구상에서 추상으로 넘어간 궤적과, 전후 남아시아 모더니즘 안에서의 재평가를 다룬다.
- 조르제 이바치코비치 — 더블 큐: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전개와, 전후 유럽 추상 안에서의 독자적 위치가 주제다.
- 라인 싱 방델 — 탄스바오 갤러리: 근대 네팔 미술의 출현에 관여한 작가로, 남아시아 전통과 유럽 모더니즘 사이에 놓인 자리를 살핀다.
스포트라이트를 잘 보려면 어떻게 돌아야 하나?
부스마다 한 작가만 걸리므로, 연도부터 보는 것이 가장 빠르다. 1960~90년대 작업이 대부분이라 제작 연도와 작가의 생몰년을 함께 보면 그 작업이 어떤 시기에 나온 것인지 즉시 잡힌다. 관람 시간은 9월 4일(금)·5일(토) 오전이 가장 여유롭다.출처: 프리즈 공식 보도자료(2026.8.19) 관람 안내 · 관람 요령은 슈갤러리 제안
- 제작 연도를 먼저 본다. 스포트라이트는 신작 구역이 아니다. 1968년 작품과 1995년 작품이 한 벽에 걸려 있을 수 있으니, 연도를 보면 부스 안에서 작가가 어떻게 변했는지가 보인다.
- 한국 작가 6곳을 한 줄로 묶어 돈다. 곽훈·한영수·석난희·황규태·손상기·김정명을 이어 보면, 전후부터 1980년대까지의 한국이 사진·회화·실험미술로 번갈아 나타난다.
- 모르는 이름 앞에서 더 오래 선다. 이 섹션은 애초에 “덜 알려진 작가”를 위해 만들어졌다. 아는 이름만 확인하고 지나가면 섹션의 의도를 통째로 놓치게 된다.
- 갤러리 담당자에게 작가의 이력을 묻는다. 작고 작가의 부스는 유족이나 재단과 함께 준비되는 경우가 많아, 도록에도 없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관람 시간은 9월 2일(수)이 초청객 전용, 3일(목)은 오전 11시~오후 3시가 초청객·프리뷰 티켓 소지자 전용이고 오후 3시부터 일반 공개된다. 4일(금)과 5일(토)은 오전 11시~오후 7시다. 티켓과 양 페어 동선은 키아프·프리즈 서울 2026 완전정리에 있다. 페어장 밖 미술관 일정은 프리즈 위크에 꼭 볼 서울 미술관 전시에 정리해 뒀다.

20세기 작가를 본 뒤, 지금 작가는 어디서 보나?
서울의 상업 갤러리 개인전은 대부분 입장료가 없어, 페어가 끝난 뒤에도 이어서 볼 수 있다. 명동 슈갤러리는 연중무휴 11:00–19:00, 입장료 없이 신진 작가 개인전을 관람할 수 있다.출처: 슈갤러리 운영 정보
스포트라이트가 던지는 질문은 결국 하나다. 지금 우리가 지나치는 이름 중 몇이 30년 뒤 이 섹션에 걸릴까. 그 답을 미리 보고 싶다면 오늘 전시 중인 작가를 보는 수밖에 없다. 코엑스에서 도심으로 돌아오는 길에 명동의 슈갤러리(Sue Gallery)가 있다. 신진 작가 전문 갤러리로, 입장료 없이 개인전 한 채를 통째로 볼 수 있다.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남산동2가 24-9 (명동역 인근)
운영시간: 월–일 11:00–19:00 · 연중무휴 · 입장료 무료
문의: Instagram @suegallery.23
현재·지난 전시는 전시 목록에서, 길 안내는 오시는 길에서 확인하실 수 있다. 명동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전시는 명동 무료 전시 가이드에 모아 두었다.
자주 묻는 질문
- 프리즈 서울 2026 스포트라이트 섹션은 무엇인가요?
- 20세기 작가의 개인전으로만 채워지는 섹션입니다. 갤러리 한 곳이 작가 한 명만 소개하며, 서구 중심 미술사에서 덜 조명된 작가와 다시 평가해야 할 작업을 앞세웁니다. 2026년 프리즈 서울에 처음 도입됐고 라인문화재단 디렉터 고원석이 큐레이션을 맡았습니다.
- 스포트라이트에는 몇 명의 작가가 나오나요?
- 프리즈는 20세기 작가 15인을 조명한다고 밝혔습니다. 2026년 8월 19일 발표 기준으로 작가 이름과 출품 내용이 공개된 부스는 13곳입니다. 나머지는 페어 직전 열리는 온라인 뷰잉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스포트라이트에 참가하는 한국 작가는 누구인가요?
- 곽훈(피앤씨갤러리), 한영수(백아트), 석난희(선화랑), 황규태(우나우 갤러리), 손상기(웰사이드 갤러리), 김정명(갤러리 맥) 여섯 명입니다. 사진·회화·실험미술이 고루 섞여 있습니다.
- 스포트라이트는 포커스 섹션과 어떻게 다른가요?
- 포커스는 설립 12년 이내 신생 갤러리가 신진 작가 한 명을 소개하는 섹션이고, 스포트라이트는 20세기 작가의 기존 작업을 다시 소개하는 섹션입니다. 둘 다 부스당 작가 한 명이라는 점은 같지만, 보는 시간대가 정반대입니다.
- 프리즈 서울 2026은 언제 일반 관람이 가능한가요?
- 9월 2일 수요일은 초청객 전용, 3일 목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초청객과 프리뷰 티켓 소지자 전용이고 오후 3시부터 일반 공개됩니다. 4일 금요일과 5일 토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일반 관람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