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한은 자기 안에 남아 있는 아이를 그리는 작가입니다. 개인전 《A Dreaming Wendy》는 2025년 11월 1일부터 14일까지 서울 명동 슈갤러리에서 초대전으로 열렸습니다. 잠든 아들을 낙서하듯 그린 한 장에서 태어난 캐릭터 ‘윙디(Wingdy)’가 회화·일러스트·디지털·설치로 뻗어 나가는 과정을 한자리에 모은, 작가의 첫 초대 개인전이었습니다. 이 글은 슈갤러리 작가 인터뷰와 전시 기록을 바탕으로 그 세계를 읽어 봅니다.
아기자기한은 어떤 작가인가요?
디자인을 전공하고 일러스트·디지털 작업을 해오다 회화작가로 전향한 작가입니다. 자신의 ‘내면의 아이’인 윙디(Wingdy)를 주인공 삼아 사랑과 성장, 위로를 그립니다.출처: 슈갤러리 작가 인터뷰(아기자기한 · 2025)
본명은 한연진입니다. 유치원 때부터 꿈은 늘 ‘화가’였지만, 어려운 집안 형편과 현실적인 고민 앞에서 회화과 진학을 포기하고 디자인을 택했습니다. 디자인 회사에서 일러스트와 디지털 작업을 이어 가는 동안에도 “언젠가 제대로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갈망은 사라지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전환점은 결혼과 출산이었습니다.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은 뒤 느낀 안정감과 사랑의 감정 속에서 지금의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이후 공모전 수상과 여러 전시 참여를 거쳐 회화작가로 활동을 넓혔고, 태국의 한 아트 컬렉터가 작품을 소장한 인연으로 태국 전시에 초대받았으며, 윙디라는 캐릭터 덕분에 일본에서 3인전도 열었습니다.
‘아기자기한’이라는 작가명은 어떻게 지었나요?
작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것을 좋아하는 성향에서 나온 이름입니다. 순우리말 ‘아기자기’에 본명 ‘한연진’의 성(韓)을 붙여 ‘아기자기한(韓)’으로 활동합니다.출처: 슈갤러리 작가 인터뷰(아기자기한 · 2025)
이름 짓는 방식이 곧 작업의 태도이기도 합니다. 거창한 선언 대신 작고 다정한 것들을 끝까지 붙들고, 거기에 자기 이름을 한 글자 얹어 자기 것으로 만드는 방식. 화면 안의 작은 존재들이 유난히 세심하게 그려지는 이유도 같은 자리에서 나옵니다.
윙디(Wingdy)는 누구인가요?
작가의 ‘내면의 아이’를 형상화한 캐릭터입니다. 어느 날 잠든 아들의 모습을 낙서하듯 그린 한 장의 그림에서 태어났고, 이후 회화·디지털·굿즈로 확장되며 작가 자신의 성장과 기억을 담는 상징이 되었습니다.출처: 슈갤러리 작가 인터뷰(아기자기한 · 2025) · 전시 페이지 《A Dreaming Wendy》
그래서 윙디는 동화의 주인공이 아니라 자화상에 가깝습니다. 작가는 이 캐릭터를 통해 현실과 꿈, 기억과 감정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감성적 자화상”을 완성해 왔습니다. 매체가 색연필에서 캔버스로, 다시 디지털 화면으로 바뀌어도 핵심 정서인 따뜻함과 순수함, 사랑과 행복은 그대로 남습니다.
“윙디는 단순히 귀여운 캐릭터가 아니라 제가 꿈꾸는 세상을 여는 존재이자, 작가로서의 성장과 기억, 감정을 담은 상징입니다.”
《A Dreaming Wendy》는 어떤 전시인가요?
아기자기한의 첫 초대 개인전으로, 2025년 11월 1일부터 14일까지 명동 슈갤러리에서 열렸습니다. 초기 색연필 드로잉부터 회화·일러스트·디지털 작업과 설치까지, 하나의 캐릭터에서 뻗어 나온 작업 전부를 한자리에 모았습니다.출처: 슈갤러리 전시 페이지 《A Dreaming Wendy》 · 작가 인터뷰(2025)
작가는 첫 초대 개인전인 만큼 자기 안의 모든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회화와 일러스트, 디지털 작업과 굿즈가 형식은 달라도 결국 같은 세계관에서 파생된 하나의 이야기라는 것을 함께 보여 주기 위해서였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된 것은 초기 색연필 작품들입니다. 색연필 특유의 포근한 질감과 따뜻한 색감은 작가가 가장 솔직하게 내면을 표현하던 시기의 흔적을 담고 있습니다. 작가의 표현으로는 “그 당시에는 지금보다 훨씬 경계 없이 자유롭게 그리고 싶은 대로 그렸던 시절”의 작업이고, 크기는 작아도 본인에게는 가장 소중한 기록입니다.

왜 하늘과 구름이 반복해서 등장하나요?
작가가 꿈꾸는 유토피아를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슬픔이나 아픔이 없는 곳, 늘 웃음과 긍정이 가득한 세상을 하늘과 구름의 이미지로 그립니다.출처: 슈갤러리 작가 인터뷰(아기자기한 · 2025)
작가는 어릴 적부터 “사람들이 서로 미워하지 않고, 사랑하며 돕고 사는 동화 같은 세상”을 꿈꿨고, 그런 세상을 자기 아이에게도 보여 주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화면 곳곳을 채운 뭉게구름은 그 소망의 풍경입니다. 그래서인지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는 “그림을 통해 행복과 위로를 받는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다만 이 세계가 마냥 달콤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출품작 제목이 그 사실을 말해 줍니다 — 〈행복한 고통〉, 〈인내를 위한 노력〉처럼, 기쁨과 통증이 한 화면에 겹쳐 있는 순간들이 함께 놓입니다.
전시장의 ‘그림나무’ 설치는 무엇인가요?
‘성장하는 나무’를 소재로 한 작은 설치작품입니다. 작은 씨앗이 자라 나무가 되고 가지를 뻗어 숲을 이루는 과정을 통해, 관객이 작가의 그림 세계가 자라온 궤적을 함께 경험하도록 만든 장치입니다.출처: 슈갤러리 작가 인터뷰(아기자기한 · 2025)
작가노트는 이 나무를 “나의 노력과 꿈이 담긴 작은 나무이자 참여형 상징물”이라고 설명합니다. 나무에는 열매처럼 작은 그림들이 걸리고, 관객은 그중 하나를 직접 고를 수 있게 했습니다. 작은 그림도 시간이 지나며 의미와 가치가 자란다는 것 — 그림의 성장과 사람의 성장이 다르지 않다는 것 — 을 손에 쥐어 주는 방식입니다.
씨앗·나무·숲이라는 구조는 전시 전체의 뼈대이기도 합니다. 우연히 피어난 낙서 한 장이 창작의 씨앗이 되고, 시기마다 다른 감정과 형태로 변화하며 작은 나무로 자라고, 일러스트·회화·디지털·굿즈가 서로 다른 가지처럼 뻗어 하나의 숲을 이룹니다.
어떤 작품들이 나왔나요?
아크릴 과슈 회화가 중심입니다. 〈행복한 고통〉(162.3×130.3cm), 〈구름이 품은 기억〉(90.7×116.8cm), 〈향기로운 추억〉(60.6×72.7cm)과 40×40cm 연작 〈잠재의식의 공간〉·〈하얀 페르소나〉·〈꿈꾸는 페르소나〉 등이 소개됐습니다.출처: 슈갤러리 《A Dreaming Wendy》 출품 작품 기록(2025)
가장 큰 작품인 〈행복한 고통〉은 캔버스 규격으로 100호(F100)에 해당하는 크기로, 구름 위에 놓인 아이의 표정을 정면에서 마주하게 합니다. 반대로 〈인내를 위한 노력〉(34.8×27.3cm)처럼 손바닥만 한 화면도 함께 걸려, 관람 동선 안에서 크기의 리듬이 생깁니다.
같은 40×40cm 규격의 정사각 세 점은 제목부터 서로 이어집니다. ‘잠재의식의 공간’에서 ‘하얀 페르소나’를 거쳐 ‘꿈꾸는 페르소나’로 — 무의식에서 출발해 겉으로 드러나는 얼굴에 이르는 순서로 읽으면, 캐릭터가 어떻게 작가의 자화상이 되는지가 선명해집니다. 출품작 전체는 작품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전시는 어떻게 보면 좋을까요?
‘귀여운 캐릭터전’으로만 보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작가에게 이 작업은 어린 시절 덮어 두었던 내면의 상처를 지금의 시선으로 다시 마주하고, 성장과 치유를 경험하는 과정이었습니다.출처: 슈갤러리 작가노트(아기자기한 · 2025)
작가가 특히 전하고 싶어 한 이야기는 엄마가 된 시간에 관한 것입니다. 아이를 낳는 순간부터 많은 이들이 잠시 자기 목소리를 잃고 아이의 눈으로 살아가지만, 그 시간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성장의 출발점이라는 것. 작가 본인도 “‘나’라는 존재가 잠시 사라진 듯한 기분”을 지나 새로운 가치와 더 큰 성장을 찾았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모두 성장하는 존재이고, 멈추지 않고 계속 도전하며 발전할 때 자신의 삶 속에서 새로운 의미와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림 속 요정과 아이, 식물과 인형은 우리 모두가 가진 내면의 순수함과 상처, 그리움을 떠올리게 하는 장치입니다. 그렇게 보면 이 전시는 한 작가의 성장기이자 관객 각자의 ‘내면의 아이’를 만나는 자리가 됩니다. 신진 작가의 작업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소장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신진작가 그림 사는 법도 함께 읽어 보세요.
슈갤러리에서는 무엇을 볼 수 있나요?
슈갤러리는 서울 명동(중구 남산동2가 24-9)의 신진 작가 전문 갤러리입니다. 매일 11:00–19:00 문을 열고, 입장료와 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습니다.출처: 슈갤러리 방문 안내
2023년 4월 문을 연 뒤 아기자기한을 비롯한 신진 작가의 개인전을 이어 오고 있습니다. 《A Dreaming Wendy》의 전체 기록은 전시 페이지와 작가 인터뷰에서 볼 수 있고, 지금 열리는 전시는 전시 목록에서 확인하세요. 찾아오는 길은 방문 안내에, 명동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다른 전시는 명동 무료 전시 가이드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 아기자기한 《A Dreaming Wendy》는 언제 어디서 열렸나요?
- 2025년 11월 1일부터 11월 14일까지 서울 명동의 슈갤러리에서 초대전으로 열렸습니다. 현재는 종료된 전시이며, 기록은 슈갤러리 전시 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윙디(Wingdy)’는 어떤 캐릭터인가요?
- 작가의 ‘내면의 아이’를 형상화한 캐릭터입니다. 잠든 아들을 낙서하듯 그린 한 장의 그림에서 태어났고, 지금은 작가 자신의 성장과 기억, 감정을 담는 상징으로 확장됐습니다.
- 아기자기한 작가의 본명과 작가명 유래가 궁금해요.
- 본명은 한연진입니다. 작고 사랑스러운 것을 좋아하는 성향에서 나온 순우리말 ‘아기자기’에 본인의 성(韓)을 붙여 ‘아기자기한(韓)’으로 활동합니다.
- 작품은 어떤 재료로 그리나요?
- 이번 전시의 회화는 대부분 캔버스에 아크릴 과슈로 그려졌습니다. 초기 색연필 드로잉과 디지털 프린팅 작업, 굿즈도 함께 소개됐습니다.
- 슈갤러리 전시는 무료로 볼 수 있나요?
- 네. 슈갤러리는 명동역 인근의 신진 작가 전문 갤러리로, 입장료 없이 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습니다. 관람 시간은 매일 11:00–19:00입니다.
전시 정보 · 관람 안내
전시: 아기자기한 개인전 《A Dreaming Wendy》 (2025.11.01–11.14 · 초대전)
장소: 슈갤러리, 서울특별시 중구 남산동2가 24-9 (명동역 인근)
관람: 월–일 11:00–19:00 · 입장료 무료
문의: Instagram @suegallery.23
전시 기간 중 안내된 관람 시간은 전시 포스터 기준 10:30–18:30이었습니다. 현재 갤러리의 상시 관람 시간은 11:00–19:00이며, 방문 전 방문 안내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