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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 작가 소개

이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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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중인 이선영 작가
이선영 · Lee Sunyoung
2026 · 두 번째 초대전 인터뷰

시간이 쌓아 올린 섬세한 삶의결,
그 두 번째 이야기

Q

작년 이맘때 슈갤러리에서 첫 초대전 [섬묘취화]를 마친 후, 작가님께 참 많은 변화와 성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난 1년간 어떻게 지내셨나요?

정말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고 감사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작년 슈갤러리 전시가 끝난 후에 다른 갤러리들의 초대전이 계속 이어졌고, 올해 4월에는 슈갤러리 메인작가로 부산 BAMA 아트페어 참여하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어요.

돌아보면 지난 1년은 제게 단순한 활동 영역의 확장을 넘어, 작가로서 더 넓은 세상과 깊게 교감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제 작품을 알아봐 주시고 , 생각지도 못한 큰 그룹에서 소장해 주시고, 여러 곳에서 다양한 관심을 보여주셔서 너무 영광스런 마음이어요. 아울러 올해는 한국미술국제대전에서 최우수상을 받게 되었는데, 이 모든 성과들이 묵묵히 제 길을 걸어온 시간에 대한 따뜻한 위로처럼 다가왔습니다.

Q

짧은 기간 동안 정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셨네요. 이번 10월 슈갤러리 두 번째 초대전의 타이틀이 《그렇게 삶은 피어난다》인데요, 작년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이번 신작들에는 어떤 변화와 더 깊어진 시선이 담겨 있는지 궁금합니다.

나이가 더해갈수록 삶은 거대한 성취가 아니라, 보통의 순간들이 쌓여 완성된다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됩니다. 작년에는 아주 작은 선과 사소한 순간들이 모여 삶의 아름다움을 이룬다는 ‘섬묘취화’의 과정에 집중했다면, 이번 신작들에서는 그 시간의 적층 속에서 비로소 꽃의 형태가 좀 더 선명하고 뚜렷하게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 화폭에 피어난 꽃의 도상은 사실 처음부터 꽃을 그리려 했다기보다는, 우리의 삶을 생각하며 그려낸 결과물이에요. 때로는 깊은 기쁨이 찾아오고, 문득 찾아오는 피할 수 없는 아픔과 고통을 묵묵히 통과해 온 시간들이 켜켜이 쌓여 비로소 우리의 단단한 결이 되잖아요? 쉼 없이 겹쳐진 선과 색의 틈 사이로, 서두르지 않고 저만의 속도로 피어난 생명의 자취를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하루 10시간 이상씩 꼬박 몇 달을 매달려야만 비로소 완성되는 작업이기에, 그 선들마다 제 진심과 호흡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Q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들이 특별히 주목해서 보았으면 하는 작품이나 포인트가 있을까요?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선보여 온 '시간의 흔적' 연작 속에서 <피어난_시간>, <쌓여진_시간>, <흐르는_시간>의 흐름을 모두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작년 인터뷰 때 제 작업이 삶을 견뎌내고 저를 다스리는 명상의 시간과 같다고 말씀드렸었죠.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1년 전보다 제 내면이 더 단단해진 만큼, 관람객 여러분께 전하고 싶은 온기 역시 더 깊어졌어요. 화폭에 촘촘히 쌓인 선들을 따라 시선을 옮기다 보면, 굳이 거창한 말을 건네지 않아도 각자의 삶 속에서 묵묵히 견뎌온 시간들이 무심히 스쳐 지나갈 것입니다.

오늘 여러분들의 평범한 하루 역시 가장 찬란하게 피어나는 중이라는 것을, 제 작은 선들이 전하는 온기로 위로받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랫동안 저를 믿고 지켜봐 주시며 두 번째 초대전의 자리를 마련해 주신 슈갤러리 관장님과, 늘 아낌없이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선영초대전<그렇게 삶은 피어난다>

2026.10.3- 11.1

오전11시- 오후 6시30분

슈갤러리: 서울 중구 남산동2가 24-9

문의: 010-3016-5140

이선영 · 슈갤러리 전시